
유럽에서 열리는 평가전을 앞두고 가진 숙명의 라이벌과의 경기.
바다 건너 사이타마에서 6만 관중이 거대한 푸른 물결을 이룬 가운데
3천 명의 우리 응원단이 힘겹게 응원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대표팀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뜨리며
6만 관중을 침묵에 빠뜨렸습니다.

전반 5분, 페널티 지역 바깥 쪽에서
가슴으로 공을 가로챈 김정우의 패스를 받아
박지성이 전광석화 같은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반대쪽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습니다.
상대편 골키퍼가 슈팅을 막기 위해 온몸을 날렸으나
공은 가까스로 골키퍼의 손을 스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이번 골로 박지성은 지난 2000년에 있었던 경기를 포함해
숙명의 라이벌을 상대로 2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잘 짜여진 팀 플레이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지 않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중원에서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으며
견고한 수비에 기여한 김정우의 플레이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후반전에는 지속적으로 상대방의 슈팅을 선방한 정성룡의 활약과
그에 자극받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빛을 발했습니다.
박지성과 교체해 들어온 이승렬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적진을 파고들었습니다.

특히 후반 32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슈팅을 만들어낸 과정과
8분 뒤 골키퍼 정면을 향한 날린 이승렬의 슈팅은
역습의 정석과도 같은 플레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플레이는 곧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44분, 한국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골 찬스를 얻어냈지만
상대 골키퍼는 손으로 다리를 걸며 공격을 막으려 했고
이를 본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한국은 이렇게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쉽게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2 대 0. 경기 후 열린 상대의 남아공 출정식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였습니다.
이 날 경기로 한국은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등 각 대륙의 팀들을 상대로
3경기 연속 2 대 0 승리를 잡아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유럽과의 두 차례 평가전, 그리고 남아공입니다.

한국은 유럽의 강호들을 격파하고 기분 좋게 남아공으로 향할 수 있을까요?
한국 대표팀이 미래를 써나가는 매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순간을 지배하라. 미래를 만들어라.
WRITE THE FUTURE
에디터 채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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