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선 무패의 성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양 팀의 경기에는 많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각각 수석 코치와 감독으로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지한파' 핌 베어벡 감독이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방한한 것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베어백 감독의 등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내내 필드를 지배했습니다.
전반 4분, 스테파누토에게서 볼을 가로챈 이청용은 박주영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줬습니다.
이청용의 스루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그 자리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박주영의 발을 떠난 공은 호주의 골문을 갈랐습니다.
16분 뒤, 기성용의 프리킥을 김정우가 골 에어리어 안쪽으로 연결했고,
이정수가 뒤꿈치로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두 번째 골을 추가했습니다.
내년 1월부터 셀틱에서 뛰게 될 기성용은 뛰는 내내 군계일학과도 같은 활약을 펼치며
곧 팀 동료가 될 호주 대표팀의 스캇 맥도날드에게 셀틱이 왜 그렇게
그를 힘들여 영입하려고 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호주 대표팀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호주 대표팀의 첫골은
브레시아노의 발끝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전반 33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한국의 파울 이후 브레시아노가 오른발로 연결한 프리킥을 수비 라인 뒤에서
찬스를 노리던 키스노르보가 달려가 헤딩으로 밀어 넣으며
호주 대표팀의 첫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은 더 큰 차이를 만들고 싶어 하는 기색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4분 전, 박지성은 질풍 같은 속도로 하프 라인부터 골 라인까지 질주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박지성의 크로스에 이은 설기현의 헤딩은
소속팀 동료 슈왈처의 선방에 막혔지만 심판은 득점을 선언했습니다.
설기현의 골은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 되었고, 3-1이라는 점수와 함께
대한민국은 2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습니다.

대한민국의 연승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팬들은 다음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들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보란 듯이
차이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이 계속해서 차이를 만들어간다면,
그들이 7년 전 자국에서 그러했듯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기적의 주인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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